형제국 볼리비아와의 유사성에 관한 어느 외교관의 관찰
전영욱 주볼리비아대사 / 2012.4.20 / El Cambio
지금으로부터 수 천년 전 빙하기 때 얼어붙은 베링해협을 건너 원주민들이 남미 지역으로 이주해 왔다고 전해진다.
나는 오랜 기간 동안 이 사실을 믿을 수 없었다. 하지만 작년에 볼리비아 도착했을 때 남미의 볼리비아란 나라가 바로 우리의 형제국 이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.
문화적 유사성의 한 예로, 띠와나꾸 석상들을 들 수 있다. 특히“모놀리또 후라일레“라고 불리는 석상은 한국의 제주도 돌하르방이나 옛날 고관대작(高官大爵)들의 전통 고분(古墳) 앞에 놓인 문무석(文武石)과 믿을 수 없을 정도로 유사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.
또한, 볼리비아의 전통적인 종교의식 중에서 Wiñay Pacha 제사일의 제례의식은 조상들을 기억하고 한 테이블에서 다양한 음식을 공유하는 행사로, 이런 의식은 한국의 제사의식과 비슷하다. 가족들이 친척들과 함께 한 자리에 모여서 우리 조상을 기억하고 한 테이블에서 다양한 음식을 공유하는 모습이 바로 그것이다.
이러한 전통 뿐만 아니라 언어에서도 비슷한 부분이 있다. 특히 아이마라어는 단어 어순과 접미어 사용이 한국어와 유사하다.
예를 들어, 아이마라어의 "naya / nayan / naypacha"라는 말은 우리말의 “나”에 해당하는 바, 한국어에서도 “나”라고 말하는 방법에는 아이마라어와 비슷하게 3가지(예컨대 “나”, “나는”, “내가”와 같이) 표현 방식이 있다.
어순을 예를 들면, "utaru saraña"라는 아이마라어는 "집으로 간다"(uta: 집, ru: ~으로)를, "juma taki"는 “당신을 위하여”(juma: 당신, 너, taki: 위하여)를 의미한다, 한국어와 같은 어순이다.
아이마라어는 한국어의 “하얀 집”처럼 형용사가 명사 앞에서 수식을 하고, 한국어의 “빨리 달린다”와 같이, 부사는 동사 앞에 위치한다.
아이마라어의 접미어 "sa"는 "kunasa"(무엇입니까?) 또는 "kunjamastasa"(잘 지내시죠?)에서처럼 의문문에 붙는 접미어이다.
또 다른 예로 접미어 “wa"는 "akja / akaxa utawa" (이것은 당신 집이다)처럼 긍정문을 만든다.
아미마라어도 한국어와 마찬가지로 접미어의 사용 용도는 다양하다. 어느 접미어가 사용되느냐에 따라 의문문이 될 수도, 긍정문이 될 수도 있다.
한국과 볼리비아는 비록 지리적으로 수천 킬로미터나 멀리 떨어져 있지만, 연구할 만한 가치가 있는 유사성을 지니고 있다. 지리적 거리로 인해 전통 문화와 다양한 언어들을 모두 다 비교할 수는 없겠지만, 한국과 볼리비아가 지구촌의 한 마을처럼 문화적 유사성을 바탕으로 서로 하나가 되고 있다는“세기의 대 발견”은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.
끝으로, 볼리비아의 고유 문화와 언어, 그리고 전통이 잘 보존되기를 염원한다.